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대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있다. 피부색 차이가 있는 동남아 출신 엄마의 자녀 가운데 성장해서 현재 군 복무 중인 사람도 일부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이 지역들의 다문화 가정 자녀가 수천명씩 취학연령대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결혼이주자 자녀 중 초등학교에 입학연령(7세)이 되는 어린이는 지난해 1700명에서 올해 2250명으로 32% 늘었다.

5년 뒤에는 9000명대로 껑충 뛴다. 특히 베트남계 자녀는 작년 436명에서 올해 90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내년에는 1513명, 2014년 2825명, 2015년 5673명, 2016년 6129명 등으로 매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계 자녀는 지난해까지는 900명대에 머물다가 올해부터 1000명대로 늘어난다.

동남아 출신 자녀들이 급증한 것은 2004년부터 동남아 출신과의 국제결혼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조선족(중국) 출신과의 결혼이 많았다. 1990년대부터 한국에 시집온 조선족 출신 엄마의 자녀는 연간 취학연령이 2000명대에서 맴돌고 있으며, 일본계도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연구원은 "현재 취학연령대 아동은 중국 조선족 자녀가 가장 많지만 3년 뒤부터는 베트남계가 중국 조선족을 앞지른다"며 "이들이 피부색이나 문화 차이 등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조선족 출신과 달리, 한국말이 서투른 동남아 출신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한국어 습득이 늦은 편이다. 저소득 가정이 많아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어 학력 부진 등이 우려된다. 다문화 가정 자녀가 많이 재학 중인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학습부진아 51명 중 42명(82%)이 다문화가정 자녀였다. 동남아 출신 다문화가정 자녀가 학교와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