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1~171)=아마추어 대표 선발전이 끝나던 날 이야기다. 프로들 틈에 섞여 본선행을 다투게 된 8명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각오를 쏟아냈었다. "동료들이 줄줄이 입단하는데 나만 못해 아쉬웠다. 이번엔 꼭 본선에 오르겠다." "아마대표로 선발된 것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싸우겠다." "꼭 중국 최상위권 프로기사들과 붙고 싶다. 얼마나 잘 두는지 직접 경험도 할 겸…."
투지와 자신감, 두려움과 설렘이 복잡하게 뒤엉킨 출사표였다. 생각해 보면 아마추어 예선만큼 비장한 무대가 또 있으랴. 그들 대부분은 바둑 입신(立身)에 뜻을 두었음에도 잇단 좌절에 가슴을 쳐 온 젊은이들이다. 그들끼리의 경쟁을 뚫고 프로와 동등한 자격으로 본선무대 진출을 겨룰 자격을 얻었으니 좀 가슴이 벅찼겠는가. 하지만 통합예선의 벽을 뚫은 아마추어는 올해 역시 전무해 또다시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초반 백의 공격 실패로 흑이 순탄하게 이긴 한 판. 백은 상변과 좌하귀 등에서 역습 기회를 잡고도 멈칫거렸고, 그때마다 흑의 선방(善防)이 돋보였다. 백이 만약 좌하귀서 한 수 늦은 패를 결행했더라면 역전도 가능했을 것이다. 126으로 참고도 1에 붙여 끊는 수는 성립하지 않는다(7…▲). (205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