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알리나, 발레리, 조, 비키

미국에 사는 쌍둥이 자매 비키(42)와 발레리(42)는 많은 공통점을 가졌다. 흑갈색 머리, 푸른색 눈동자, 좋아하는 옷 취향까지.

4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자매는 조(Joe·43)라는 한 남자를 남편으로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자매의 친척인 알리나(여·43)도 조와 결혼했다는 사실. 조는 현재 세 명의 부인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FLDS파인 이들 네 사람에게 '일부다처제'는 이상한 것이 아니다. 다만 주(州)법은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는 '중혼(重婚)'을 금지하고 있어 조의 법률상 부인은 알리나로 돼 있다. FLDS파는 중혼서약을 거부해 1935년 몰몬교로부터 파문된 이들이 이후 결성한 사교집단으로, 현재 몰몬교와는 완전히 무관하다.

조는 세 부인에게서 스물 네명의 자녀를 뒀다. 한 살인 빅토리아부터 열 여덟살인 타비쉬까지. 이들 대식구는 한 집에 모여 산다. 세 부인은 각자 침실을 갖고 있고 조는 부인들의 방을 오가며 지낸다.

이들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25년 전이다.

당시 18세이던 조는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인 비키와 그녀의 친척 알리나를 보고 두 여자 모두에게 사랑을 느낀다. 1990년 3년 열애 끝에 조는 비키·알리나와 FLDS파의 관습에 따라 합동 결혼식을 올렸다.

발레리는 2000년에 전 남편과 이혼하고 조와 결혼했다. 발레리는 전 남편 도널드와의 사이에서 다섯명의 자녀를 뒀지만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도널드가 도박과 알코올에 중독돼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발레리는 비키네 집에 머물다 조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조와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발레리는 “조가 비키와 결혼했다는 것이 내 감정을 막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비키와 알리나도 발레리가 조와 새출발을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고 한다. 비키는 “나와 잘 맞는 남자는 내 쌍둥이 자매와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자매는 십 대때부터 같은 남자를 좋아하곤 했다”고 했다.

조의 가족들은 그동안 ‘중혼(重婚)’ 사실을 숨겨오다가 약 2년전 공개했다. 조와 세 부인은 현재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Love Times Three'를 공동집필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일부다처 혹은 일처다부가 불법인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