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사이 검찰에 구속되거나 소환되는 인물들을 보면, 하나같이 권력의 중심에서 현 정부를 주물렀던 사람들입니다. 권력은 십년을 못간다는 권불십년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속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꼽힙니다. 이 대통령이 초선 의원이던 1990년초부터 인연을 맺어 지난 대통령선거때는 이른바 원로 6인회의의 일원으로 대통령을 만든 최고의 공신이었습니다.
인사때만 되면 국정원장, 감사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돈 문제로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본인 말처럼 "뭔가 많이 잘못됐습니다."
내일 검찰에 소환되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현 정부 내내 '왕'자를 달고 다녔습니다. 청와대에선 '왕비서관', 부처에선 '왕차관'으로 불렸습니다. 그만큼 입김이 강했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정부 출범 초기, 이른바 '권력사유화'의 장본인으로 지목됐지만 이를 거론했던 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오히려 밀려날 정도였습니다.
이후 민간인 불법사찰, CNK 다이아몬드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4번째 검찰 수사에서 자금 세탁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박 전 차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힘들 때 기대기도 하지만 반면 대통령이 돼서도 어려운 큰 형입니다.
18대 총선때는 모두가 말릴 때 출마를 강행했고, 당시 불출마를 요구했던 사람들은 저마다 권력에서 밀려났습니다. 이후 대통령 형을 통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만사형통'이란 말이 유행어가 될만큼 이 의원의 힘은 막강했습니다.
그러나 이 의원도 수억원의 뭉칫돈을 직원 계좌에 넣었다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박용진 / 민주당 대변인
"최시중씨의 구속은 박영준, 이상득으로 이어지는 MB정권 온갖비리 진상규명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측근들의 비리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이 대통령의 입장도 난처해졌습니다. 임기말마다 되풀이되는 대통령 측근들의 스캔들, 이번에도 어김이 없습니다.
TV조선 강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