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파동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대표팀 선수 명단이 발표되면서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선수들의 현재 상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데다, 자칫 선수 차출 비협조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농구협회(회장 이종걸)는 지난 30일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여자 농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12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일본 나가사키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나갔던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부상으로 빠졌던 변연하(KB스타즈)가 합류했다. 그리고 한채진(KDB생명) 배혜윤(우리은행) 등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문제는 선수 선발 과정부터 비롯됐다. 지난 29일 협회에서 엔트리를 뽑았는데,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유임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협회 정미라 기술이사가 주도했다. 감독 선발 과정서 개인적 악감정을 그대로 드러내 큰 논란을 일으킨 후에도 혼자 책임질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 선발까지 개입한 것이다.

농구계 안팎으로 분란을 일으킨 당사자였기에 선수를 보내줘야할 각 팀에 협조를 구할 수도, 그렇다고 선수들의 현재 몸 상태나 컨디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새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 역시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상황이라 제대로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작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아야 했다. 시작부터 소통 부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가드로 뽑힌 이경은(KDB생명)의 경우 대표팀 합류 여부조차 확실치 않다. 팀에서조차 혼자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 지난 시즌 당한 왼 어깨부상으로 제대로 리그조차 소화하지 못한 상태인데, 완치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도 진단서를 협회에 보낼 예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12명 가운데 4명이나 뽑힌 신한은행 선수들의 승선 여부다.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에선 최윤아 강영숙 하은주 김단비 등 4명이 선발됐다. 사실상 대표팀 주력 멤버다.

그런데 이 가운데 김단비는 고질적인 갑상선 부종으로 수술까지 해야할 상황이다. 무릎과 발목 통증을 달고 사는 하은주는 정규시즌서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경기에만 투입됐다. 그나마 그동안 손발을 맞춰왔던 팀 동료들과의 호흡은 큰 문제 없지만 다른 팀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려면 합동훈련이 필수적이다. 챔피언결정전 이후 40여일을 쉰 상황인데다, 이전에는 소속팀 임달식 감독을 위해서라도 다소 무리를 해서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지금은 그런 의무감도 없어졌다. 정상적인 훈련 소화가 불가능한 선수를 협회가 억지로 최종예선에 내몰 수는 없다.

정작 이호근 감독의 소속팀 삼성생명에서는 단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대표팀 합류가 유력했던 김한별 김계령 모두 부상에 의한 수술을 이유로 명단에서 빠진 것. 아무래도 소속팀 선수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데, 이 감독으로선 머쓱한 상황이 됐다.

일단 대표팀은 7일 소집한다. 과연 그날 몇명이나 참석할지 미지수다. 만약 몇몇 팀들이 협회의 책임있는 조치를 전제로 선수 차출에 협조하겠다고 나설 경우 이렇다 할 방법이 없다. 만약 협회가 이 문제를 어물쩍 넘어갈 경우, 한달간 진행되는 대표팀의 국내 훈련은 계속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통과 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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