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의 부채가 급증해 지난해 말 처음으로 정부 부채 규모(420조7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공기업 직원 평균 연봉은 계속 증가해 지난해 7000만원대를 돌파했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2011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공공기관들의 부채는 전년보다 61조8000억원(15.4%)이나 급증, 총 46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부채보다 무려 42조8000억원이나 많았다.

특히 예금보험공사의 부채가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말 총 부채액은 40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조3000억원(증가율 48.7%)이나 불어났다.

또 한국전력은 10조4000억원 늘어난 82조7000억원, 석유공사는 4조9000억원 늘어난 20조8000억원, 가스공사는 5조7000억원 늘어난 28조원의 부채를 기록했다.

공공기관들의 지난해 순손익은 2010년 4조200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8조4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예금보험공사와 한전은 각각 10조9000억원과 3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런 와중에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계속 올라,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공공기관 통합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공시한 2011년도 286개 공공기관 경영정보에 따르면, 공기업의 작년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6900만원대) 대비 3.4% 증가한 7100만원에 달했다. 준정부기관은 4.0% 증가한 6000만원, 기타 공공기관은 2.8% 늘어 59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은행권 평균연봉인 6000만원대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기관장 평균연봉은 1억5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1% 많아졌다.  세부적으로는 공기업 기관장의 평균연봉이 2억2700만 원으로 준정부기관(1억5300만 원)이나 기타 공공기관(1억3800만 원)보다 높았다. 특히 공기업 기관장의 성과급은 2010년 1억900만 원에서 지난해 1억1900만 원으로 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