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친노(親盧)-호남 역할 분담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던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역할 분담론을 제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원탁회의가 친노-호남의 역할론을 제안했다고 원내대표 출마 선언에서 밝혔던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원탁회의 간의 진실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진보진영 원로모임인 원탁회의 소속의 김상근 6·15 남측위 상임대표는 "지난 25일 오찬에서 이해찬 전(前) 총리가 먼저 '박지원 최고위원을 원내대표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박 최고위원이 받아들이지 않더라'고 언급했다"고 29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에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원탁회의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구상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적이 없으며, 원내대표로 특정인을 지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역시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탁회의가 역할 분담론을 제안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그 사람(박지원 최고위원)이 견강부회(牽强附會·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끌어들이는 행동) 한 것"이라며 "어른들한테 누(허물)가 안 되게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원탁회의 소속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앞서 며칠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노-호남의 역할 분담론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원탁회의가 박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엔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원내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은 두 당사자의 '담합'이 재야 원로의 뜻인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28일 말했다. 역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당선자는 "원탁회의 원로들이 당권 담합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는 글을 29일 트위터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