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올들어 두 번째로 강등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 외신은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하고 장기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올들어 두 번째로, 지난 1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었다. 이날 스페인이 받은 'BBB+'는 브라질의 신용등급 'BBB'보다 한 단계, 최근 하향조정된 인도 신용등급 'BBB-'보다 두 단계 높은 것이다. S&P는 지난 1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두 단계 하향조정한 바 있다.
S&P는 스페인 정부가 최근 경영난을 겪는 은행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재정 적자 때문에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P는 성명서에서 "스페인 정부가 은행 부문에 대해 추가 지원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결론적으로 스페인의 국가 채무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P는 또 스페인의 단기 신용등급은 'A-1'에서 'A-2'로 내렸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0.3% 성장에서 마이너스(-) 1.5%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들어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70bp(1bp=0.01%포인트) 올랐고, 이달 중에는 연 6%대 금리를 돌파하기도 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공공부문의 부채와 높은 실업률, 침체된 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이후다. 라호이 총리는 지난 3월 정부의 재정적자 목표치인 GDP의 4.4% 수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고, 그 열흘 뒤에는 유로존이 제시한 GDP의 5.3% 수준으로 적자 목표치를 수정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국가들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7%를 돌파한 이후 구제금융을 신청했었다. 최근 스페인 은행들은 20여년만에 가장 높은 부실채권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IMF(국제통화기금)의 자료를 인용, 스페인 정부가 3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의 예산 긴축안을 마련해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 GDP의 40%였던 스페인의 국가채무는 내년 중 GDP의 84%에 육박할 전망이다.
S&P는 "만약 최근의 개혁에 대한 정치적인 지원이 어려울 경우엔 추가로 등급을 강등할 수 있으며, 스페인의 경기와 고용지표를 해결할 핵심 요소인 국제적 지위나 무역상대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에도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