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열린 모나코 오디토리움 대회의장 1·2층 로비에선 27개 회원국이 참여한 '지도 전시회'가 열렸다. 이 중 가장 많은 참석자가 방문한 곳은 한국 전시 부스였다. 고지도(古地圖)나 상세 해도(海圖)를 주로 가지고 나온 다른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41인치 평면화면에 전자해도를 선보였다.

26일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수로기구(IHO) 총회 회의장에서 영국 측 대표(왼쪽)가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이 제작한 전자지도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동해 표기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주장이 맞서 S-23 해도집 개정판 발간이 무산됐다.


이 전자해도는 국립해양조사원이 2년간 6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정확한 해역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기존 종이 지도의 정확도도 검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영국·미국 등 이미 다양한 종이 지도를 수집해 온 강대국 대표단이 큰 관심을 보였다. 임주빈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우리가 만든 전자해도에는 동해가 단독으로 표기돼 있다"며 "이 전자해도를 외국에 보급하면 자연스럽게 동해 명칭을 사용하는 지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IHO 총회 회의장 밖에서는 동해 표기를 관철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이어졌다. 23일 개막 첫날부터 독도수호 국제연대 등 민간단체 회원 20여명이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담은 유인물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며 한국 대표단을 지원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독일 등에 거주하는 재외 교포들도 자비를 들여 모나코 회의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