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영 가스회사(EGAS)가 이스라엘과 맺은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22일 발표했다. EGAS 측은 대금 지급 문제로 인한 계약 파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불거진 양국 갈등이 표면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EGAS가 이스라엘이 4개월간 천연가스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정권은 2005년 이스라엘과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스라엘에 20년간 7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집트는 1979년 중동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은 이후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 파기 발표로 인해 양국 간 다른 계약들도 파기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3일 전했다.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집트의 일방적 발표는 양국 간 평화협정에 그늘을 드리우는 것으로 정치·경제적인 면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천연가스 공급량의 40%를 이집트에 의존하고 있다.

이후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이 재협상을 통해 천연가스 가격을 올려주면 판매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메나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