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TV의 연예오락 프로그램 ‘세계의 진짜가짜’(ガチガセ in the world) 캡처화면.

일본의 한 방송사가 한국의 성형 수술 실태를 조명하면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사진과 함께 소개, 국내 네티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본 니혼TV의 연예오락 프로그램 ‘세계의 진짜가짜’(ガチガセ in the world)는 20일 방송분에서 한국을 ‘미용 대국(大國)’으로 소개한 뒤, 핑크빛 배경 위에 한국 여성 두 명의 성형 수술 전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더니 방송은 갑자기 배경을 검은색으로 처리하고 성형 부작용에 관한 신문 기사를 ‘실패의 위험’이라는 자막과 함께 클로즈업했다. 그 직후 화면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나타나고, 그의 쌍꺼풀 수술 전후 비교 사진을 보여준다. ‘또렷한 쌍꺼풀’이라는 자막도 달았다.

일본 니혼TV의 연예오락 프로그램 ‘세계의 진짜가짜’(ガチガセ in the world) 캡처화면.

방송은 이후 한국 여성 7명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출연자들이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찾는 게임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소재로 ’진위여부‘를 맞힌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국내 네티즌들은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도 성형수술 많이 하지 않느냐”, “원정 성형 오는 일본 여성 얘기는 왜 안 하느냐” 등의 댓글이 많았고, 일부 네티즌들은 “굳이 고인을 저런 프로그램에 등장시킨 의도가 뭐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