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을 둘러싸고 통합진보당 내 당권파인 민주노동당 출신과 비당권파인 국민참여당 출신들 간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부정 경선 의혹은 지난 3월 18일 끝난 비례대표 당내 경선 전부터 불거졌던 일이다. 그러나 총선이 코앞이라는 이유로 당 지도부, 당원 모두 암묵적으로 덮어 왔다. 그러나 이 문제는 지난 18일 국민참여당 출신 이청호 부산 금정구 의원이 당 홈페이지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붙었다.
민주노동당 출신들인 당권파에게선 당장 이청호 의원을 출당(黜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이디 '청심원'은 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통합진보당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조중동 아가리에 먹잇감을 처넣으니 만족스럽나. 빨리 사과하라"고 썼고, 아이디 '안티골빈당'은 "이청호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글로 하루아침에 통합진보당은 부정·비리·불법의 온상이 되었고, 이 정도면 해당(害黨) 행위 수준이 아니라 첩자죠. 그는 범죄자다"라고 썼다.
이 의원에 의해 온라인 투표 서버의 소스코드를 열어본 것으로 지목된 백승우 사무부총장은 이 의원을 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는 "인간적 도리와 상식을 가진 분이면 조선·중앙·동아 등과의 인터뷰는 거부하는 게 통합진보당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며 "통합진보당을 파괴하는 비열한 정치공작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고 끝장을 보겠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투표 기간 중 소스코드가 오픈되지 않았다면 법적 책임은 물론 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주류 쪽에서는 이 의원을 '영웅'으로 부르고 있다. 아이디 '지음'은 "내부 고발자를 죽일 놈 만들어도 되는 건가. 적반하장이라더니"라고 했고, 아이디 '참맘'은 "이청호 동지의 문제제기는 비상식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내 민주주의를 구현하자는 의견인 것 같은데 뭐가 해당 행위인지 웃긴다"고 썼다.
참여당 출신들은 이 의원을 징계하려면 여론조사 조작 사태로 야권연대 위기를 불러온 이정희 공동대표의 보좌관부터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간 침묵했던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지도부 중에서는 처음으로 글을 올려 "제대로 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은 모두 책임을 질 것이고 아무리 추악한 것일지라도 우리는 진실을 진실 그대로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