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사건에 관한 각종 소문의 진원지 역할을 해온 미국의 반중(反中)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이 지난 20일 대대적인 해킹 공격을 당해 접속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보쉰 창립자인 반체제 인사 웨이서(韋石)는 "해킹 공격이 어디서 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 국가안전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와 BBC 등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보쉰은 지난 2월 6일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망명 시도가 있은 이후 이 사건에 대한 각종 보도를 쏟아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사실로 확인됐다.
AP에 따르면 보쉰에 웹서버를 제공하고 있는 네임닷컴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오전 "보쉰 사이트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해킹 공격을 받을 것이다" "보쉰을 우리에게 넘기라"는 등의 협박 이메일이 날아왔으며, 이어 대대적인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시작됐다. 네임닷컴은 이번 공격에 대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공격"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보쉰은 지난 20일 하루 종일 접속이 불안하거나 마비됐으며, 다른 서비스 회사로 사이트를 옮긴 뒤에야 운영이 정상화됐다. 22일에는 중국 대륙에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을 접속하는 것도 일시 차단돼 중국 당국이 통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해외 화교 매체에는 왕리쥔 사건 발생 이후 한동안 중국 내 권력 투쟁 소식과 보시라이 사건 내막에 관한 정보가 쏟아졌다. 인터넷 통제도 상대적으로 느슨해져, 중국 내 각 정파들이 서로 자파에 유리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이런 매체에 흘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10일 보시라이 실각이 공식화된 이후에는 인터넷 통제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