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화' '동심초' '이별의 노래' 등 주옥같은 가곡을 남긴 원로 작곡가 김성태(金聖泰·102)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가 2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김 명예교수는 연희전문학교 상과 졸업반 때인 1934년 첫 동요 작곡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출간했으며, 이듬해 일본 도쿄 고등음악학원으로 유학해서 작곡을 공부했다. 1946년 서울대 음대 창설 당시부터 교수와 학장으로 봉직했으며,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과 예음문화재단 대표 등을 지냈다. 1945년에는 스승인 작곡가 현제명, 지휘자 김생려 등과 한국 첫 교향악단인 고려교향악단(현 서울시향)을 창단해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는 100곡에 가까운 가곡을 비롯해 실내악과 독주곡, 관현악 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으며, 대한민국 문화훈장과 예술원상, 아시아영화제 최우수 영화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김 명예교수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서정성·간결성·소박성'으로 요약했으며 "낭만적이면서도 한(恨)의 정서를 지닌 한국민요 등 국악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한국 가곡 진흥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도 97세의 나이로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와 고락을 함께하며 겨레의 마음을 적셔온 가곡 부흥을 위해 음악인이 함께 뭉쳐야 한다"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2009년에는 제자들이 100번째 생일을 맞아 기념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김기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기철 ㈜디아이디 이사, 김기순 이화여대 음대 명예교수 등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8시. (02) 3010-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