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 이산묘에서 탑사로 오르는 길목에 지난 주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순백과 핑크가 눈부시게 어울리는 꽃 터널로 전국에서 가장 늦게 차려진다. 이 시즌에 맞춰 홍삼의 고장 진안군이 홍삼업체 및 인삼농가들과 함께 4월 23일을 '홍삼데이'로 정해 첫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에 나섰다.
진안군은 4월 23일에 '사(4)랑하는 이(2)에게 홍삼(3) 전하는 날'이라는 뜻을 붙였다. 마이산 남부주차장 일원을 무대로 진안 홍삼을 홍보하면서 인삼주 담그기, 인삼 스무디(smoothie) 만들기, 다트(darts)경품 추첨 등 체험 및 이벤트 코너들을 25일까지 운영한다.
인삼주는 참가자가 5000원만 내면 유리병과 인삼, 소주를 제공해 직접 담가 가게 한다. 인삼스무디는 수삼에 부순 얼음을 넣어 갈아 마시는 음료로 쌉쌀하고 고소한 인삼의 향이 기운을 돋운다. 다양한 홍삼제품을 경품으로 하는 다트놀이와 보물찾기도 곁들여진다.
이 기간 진안 홍삼 제조업체들은 홍삼정과 절편, 차,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을 시중 가격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진안에선 인구 2만7000명 가운데 인삼 및 홍삼 관련 종사자만 3000여명에 이른다. 인삼 재배농가가 1017가구, 가공업체만 90여곳, 판매업체만 70여곳이다. 진안군은 인삼 재배와 홍삼 제조로 올리는 부가가치가 지역 총생산의 3분의 1인 1000억원쯤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은 이같은 입지를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2009년 마이산 북부에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파시설로 홍삼타운을 완성했다.
또 익산-장수고속도로 진안IC 옆 26만3000㎡에 세번째 농공단지로 홍삼한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천지양·전북인삼농협 등 9개 업체가 입주 중이다.
홍삼은 매년 10월쯤 수확한 인삼을 증기로 찐 뒤 말려 만들며 6개월 이상 숙성시켜 시판한다. 홍삼 선물세트가 잘 나가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그 첫 출하가 매년 4월에 이뤄져왔다. 군은 때맞춰 붐비는 마이산 벚꽃 상춘객들을 겨냥, 홍삼데이를 제정했다고 설명한다.
이기배 진안 부군수는 "최소의 비용(3000만원)으로 시작한 '홍삼데이 마케팅'의 첫 성과를 다각도로 평가해 내년 이후 보다 다채로운 이벤트 프로그램을 세우면서, 진안홍삼 국내외 시장을 넓히기 위한 노력에 모든 종사자의 더 큰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진안 홍삼은 지난해 홍콩 광저우 마닐라 타이베이 등 동남아 주요 도시로 판로를 넓혀, 42억원어치를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