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TV 음악쇼 '아메리칸 밴드스탠드'의 진행자이자 유명 방송인인 딕 클라크(82)가 18일(현지시각)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州) 산타모니카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클라크는 10대 때 아버지가 일하던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우편물 아르바이트를 하며 방송인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뉴욕의 한 지역 방송국에서 뉴스 아나운서로 사회에 발을 내딛고 얼마 뒤 필라델피아 지역방송 WFIL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라디오 음악방송을 진행하게 됐다.

당시 WFIL은 '밴드스탠드'란 TV용 음악 프로그램을 막 시작했었다. 방청객이 연주자들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26세 때인 1956년 여름 이 프로그램의 새 진행자가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훗날 '아메리칸 밴드스탠드'로 개명한 이 프로그램은 1950~60년대 베이비부머 젊은이들의 문화를 대변하는 아이콘이 됐다. 특히 로큰롤을 TV로 끌어들여 록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리 리 루이스 같은 초기 로큰롤 스타부터 댄싱퀸 마돈나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 1989년 프로그램이 폐지될 때까지 사회를 맡았던 클라크는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나이 든 10대'라는 별명을 얻었다.

클라크는 프로그램 인기를 등에 업고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설립해 방송 제작부터 영화관·레스토랑 체인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해 성공을 거뒀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이 항상 대중들과 교감하면서 그들의 취향을 읽어낸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의 최대 자산은 (일반인들처럼) 핫도그와 햄버거를 사먹고 놀이동산에 가고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식의 생활을 계속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