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뮌헨 악몽'이 재현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UEFA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경기 막판 마리오 고메스(독일)에게 결승골을 내줘 1대2로 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뮌헨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통산 전적이 1무9패. 2006~2007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선 홈에서 3대2로 이겨놓고도 뮌헨 원정에서 1대2로 패배해 탈락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로이 마카이에게 경기 시작 10.4초 만에 골을 내줘 챔피언스리그 최단 시간 골 기록을 허용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뮌헨에 입성하며 "이번에는 다르다"고 호기를 부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경기 전까지 2011~2012 챔피언스리그에서 9승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 중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번 경기에 이겨서 이곳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뮌헨 원정경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에 1대2로 졌다.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오른쪽)가 뮌헨 선수와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프란츠 베켄바워 뮌헨 회장은 무리뉴의 말에 코웃음 쳤다. 베켄바워는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에 와서 제대로 힘을 써 본 적이 없다"고 했다. 7만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뮌헨은 초반부터 측면 미드필더 아르연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의 빠른 발을 이용해 레알 마드리드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17분 리베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메수트 외질이 후반 8분 동점골을 뽑아내며 분전했지만 끝내 '뮌헨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상대 측면 수비수 필립 람에게 꽁꽁 묶여 무득점에 그쳤다.

1―1로 맞선 후반 45분 바이에른 뮌헨의 골잡이 고메스가 람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갈랐다. 챔피언스리그 12호 골을 올린 고메스는 득점 선두 리오넬 메시(14골·바르셀로나)를 2골 차로 뒤쫓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직전 라커룸에 도둑이 침입해 호날두의 축구화 세 켤레 등 선수들의 신발과 유니폼이 도난당한 어수선한 분위기에 경기마저 패해 침통한 분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