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재무장을 주장하는 극우파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 도쿄도 지사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의 구입을 추진해 중·일 간 새로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센카쿠열도는 1895년 일본 영토로 편입됐으며 우오쓰리지마(魚釣島·3.82km² 이하 면적), 구바시마(久場島·1.55km²), 다이쇼지마(大正島·0.06km²), 미나미고지마(南小島·0.40km²), 기타고지마(北小島·0.31km²) 등 5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다이쇼지마만 국유지이고 나머지 섬은 개인 소유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의 분쟁을 우려, 섬 주인들에게 연간 사용료로 2450만엔(약 3억4700만원)을 지급하면서 일반인의 상륙을 불허해 무인도로 유지하고 있다.

이시하라의 열도 매입 계획을 두고 중·일간 영토 분쟁을 격화시키기 위해 '정치적 쇼'를 벌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시하라 지사는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강연하면서 "도쿄도가 작년 말부터 센카쿠 구입에 관해 소유자들과 합의를 끝냈다. 연내 정식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하라 지사는 중·일 간 영토 분쟁을 의식해 "이대로는 센카쿠가 어떻게 될지 몰라 영토를 지키기 위해 섬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시하라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인터넷 등에는 보복을 주장하는 글들이 오르고 있어 조만간 중국측의 대응책이 나올 전망이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중국을 자극하려는 것"이라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