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가 인천 강화도와 서구·계양구의 6개 동을 김포와 합쳐 새로운 지방자치단체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행정자치부에 밝혔다.

정부가 '지방 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서다.

정부는 이 법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행정구역을 서로 합치거나 나누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이를 거쳐 오는 6월 말까지 '행정구역 개편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주민투표 등을 통해 의견을 모은 뒤, 2014년에는 새로운 행정구역을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 48개 시·군·구가 서로 합치거나 나눠 새로운 행정구역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인천을 남북으로 가르는 경인아라뱃길. 김포시는 아라뱃길 북쪽에 있는 인천 땅을 김포시와 합쳐 새로운 자치단체를 만들자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포시 "강화와 생활권 같아"

김포시는 행정자치부에 낸 이번 건의서에서 강화군과 함께 인천 서구의 검단1~4동, 검암·경서동, 계양구의 계양1동 등 6개 동을 김포시와 합쳐 새로운 행정구역을 만들기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6개 동은 오는 6월쯤 개통할 예정인 아라뱃길(옛 경인운하)의 북쪽에 있는 동네들이다.

아라뱃길이 생기면서 지역이 남과 북으로 완전히 갈린 만큼, 뱃길 북쪽에 있는 인천 땅을 김포시와 합치면 모양새가 좋고 도시관리 측면에서도 편리하다는 것이 김포시의 입장이다. 이 중 검단동이나 검암·경서동은 1995년 인천시가 광역시가 되기 전까지는 김포 땅이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또 강화군은 지리적으로 김포와 가깝고, 옛날부터 서로 교류가 워낙 많아 하나의 생활권 같은 느낌을 갖는 곳이라고 한다.

김포시 관계자는 "강화도와 김포 사람들은 예전부터 인적·물적 교류를 많이해 왔고 혼인도 많이 해 서로 사돈 관계인 사람들이 많다"며 "아라뱃길을 경계로 한강 이남에 하나의 통일된 큰 자치단체를 만들자는 것이 김포시의 계획이고 바람"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행정구역 통합 반대"

이 같은 김포시의 바람에 대해 서구와 계양구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포시와 합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서구는 오히려 예전에 김포시의 일부였던 검단이 인천 서구에 들어온 것처럼 아예 김포시 전체가 서구에 들어와야 한다는 정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강화군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강화군은 최근 행정자치부에 낸 의견서에서 "강화는 지리적 생활권이 같은 김포시와 광역자치단체를 같이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나, 김포시와의 행정구역 통합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둘이 서로 다른 시·도에 속해 있다 보니 도로개설이나 버스노선 조정 등 여러 사업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발전을 위해 인천시나 경기도로 함께 들어가는 것은 필요하지만 김포와 합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얘기다. 합치는 것을 원치 않는 이유로 "강화는 오랜 역사를 갖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행정구역으로서의 독립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행정구역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견이고, 그들이 동의해야만 결정할 수 있다. 강화군은 이와 관련해 아직 전체 군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어떤 결론이 날지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강화군이 밝혔듯 행정을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무척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책이 필요한 일인 것이다. 강화군의 선거구가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생활권이나 주민 정서가 전혀 다른 인천 서구 검단동과 묶여 있는 것(서구·강화을 지역구)도 늘 말이 많이 나오는 문제다. 이런 문제들은 결국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해결해야 할 일들이라 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가 행정구역 조정 사업을 마무리지으려는 내년 말까지 어떤 방안이 마련될지, 해당 지역 주민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