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를 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 각각 추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를 공화국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셨다"고 해 국방위 제1위원장이 종전의 국방위원장과 같은 위상과 권능을 가졌음을 확인했다. 지난 11일 소집된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김정은을 제1비서로 추대한 것과 똑같은 방식이다.

국방위원장직은 인민군 최고사령관, 노동당 총비서와 함께 김정일이 남긴 3대 타이틀 중 하나다. 김정은은 김정일 탈상(脫喪) 직후인 작년 12월 30일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데 이어, 지난 11일 제1비서로 이름만 바꾼 총비서직을 차지했다. 김정은이 이날 국방위 제1위원장직까지 거머쥐면서 2009년 1월부터 시작된 3대 세습 절차가 3년 3개월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정일 동상 제막식을 생중계하며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을 "조선노동당 정치국 위원이며 국방위 부위원장"이라고 소개해 장성택이 국방위 부위원장직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