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장이었던 김정일에게 아랍계 수양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양딸의 이름은 진달래(金達萊), 성은 사파리니다. 평양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를 지낸 무스타파 사파리니의 딸이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친북 계열 민간외교 기구인 ‘GBD 공공외교문화교류센터(공공외교센터)’ 홈페이지와 ‘진달래 기금(Jindallae fund)’ 웹사이트에 따르면 진달래는 김정일의 도움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아버지 사파리니는 1982∼1992년 만 10년 동안 북한 대사를 지냈다. 당시 대사 부부는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이 소식을 김정일이 듣고 전문가를 동원해 부부가 임신이 가능하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아이를 낳고 감격한 대사 부부는 김정일에게 이름을 지어달라 했고, 이에 진달래꽃 이름을 선사했다는 것이다.

진달래의 나이는 2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 사파리니는 북한 대사 임기를 마치고 1992년부터 2002년까지는 중국 대사를 맡았다.

북한은 진달래에 대한 예우를 극진히 하고 있다. 지난 5일 공공외교센터에서 열린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활동’에도 주빈으로 참석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비롯한 북한 공무원들이 참석한 이 모임에서 진달래는 축사와 건배를 하며 김정일과 북한에 감사를 표했다. 또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김정일 위원장 탄신 70주년 기념활동’에 ‘수양딸’ 자격으로 참석해 ‘수양아버지’ 김정일을 추모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진달래 기금’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북한을 방문해 융숭한 접대를 받은 뒤 김정일의 보살핌에 보답하기 위해 북한 아동의 교육과 건강을 위한 기금을 만들었다. 그는 웹사이트에서 김정일을 ‘ABUJI(아부지)’로 부른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