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無人) 비행기 확대'라는 미군의 정책 방향에 맞춰 무인 헬리콥터를 실전 배치하려던 미 해군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해군이 도입한 무인 헬기 'MQ-8B 파이어 스카우트<사진>'가 잇따른 추락사고를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미 해군은 현재 보유한 파이어 스카우트 14대의 실전 배치를 중단하고 무인 헬기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에 착수했다고 11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이어 스카우트는 함재기 위주의 전력을 운용하는 미 해군이 처음으로 도입한 무인기다. 해군은 56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노스럽 그루먼에 총 168대의 파이어 스카우트를 발주했고, 지난해 16대를 인도받아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 등에 실전 투입했다. 길이 9m의 파이어 스카우트는 1~2인승 헬기인 슈와이저 모델 333을 변형해 제작한 것으로, 시속 200㎞의 속도로 이륙지점에서 125마일 떨어진 작전지역까지 12시간 연속 선회할 수 있다. 함정에서 자동 이착륙도 가능하다. 헬기는 함정에 탑승한 조종사가 리모컨으로 원격 조종한다. 아직 무장한 기종은 개발되지 않았으나 노스럽 그루먼은 올해 안에 공격용 무기를 탑재한 기종을 납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파이어 스카우트가 추락한 데 이어 지난 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한 대가 추락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추락한 파이어 스카우트는 전함 심프슨호에 착륙하려다 바다로 떨어졌으며 기체는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추락한 헬기는 기체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