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금호분기점 부근에 있는 대구사격장. 차량 114대를 댈 수 있는 입구 주차장 쪽에는 승용차 1대만 달랑 서 있었다. 본관동과 관광사격장·클레이사격장 쪽에서 총성 1발이 메아리친 뒤 적막이 흘렀다.
공기소총 10m, 화약권총 25m· 50m 사격시설을 갖춘 실내사격장에선 10m 사격장에만 대구 매천중 학생 선수 등 20여명이 모여 공기소총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한 학생 선수는 "실내사격장의 경우 표적이 국제대회 기준인 전자표적이 아닌 종이표적이어서 불편하다"고 했다.
대구시가 2008년 말 495억3300만원을 들여 지은 이 사격장은 매년 2억~4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 관람객도 지난 2010년 6만4000명에서 작년 4만8000여명으로 줄었다. 하루 평균 130여명에 불과하다.
재정자립도가 낮고 부채비율이 높은 대구가 만든 이 사격장은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꼽힌다. 대구시의 재정자립도는 2003년 74.4%에서 지난해 말 48.6%로 떨어졌다. 그만큼 국비 등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으로, 쓰는 돈(지출)을 자체적으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구시는 부채비율도 전국 1, 2위를 다툴 만큼 높다. 대구시의 부채비율은 최근 30% 중반으로 낮아져 68%에 달했던 2000년대 중반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위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도시철도 1-2호선과 현재 공사 중인 도시철도 3호선 등에만 9700억원을 투입했다. 시 형편이 넉넉지 않은 데도 사격장 건설 등의 과시성 지출을 줄어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부산시 채무도 여전히 3조원대에 육박한다. 부산도 해안도로 등 도로 건설(1조7000억원), 지하철 건설(9000억원) 비용이 부담이 됐다. 부산은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채무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부산의 재정자립도도 2003년 71.6%에서 지난해 52.1%로 떨어졌다. 부산 역시 자체적인 수입보다는 중앙정부 지원에 의존해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