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가 오는 10일까지 주요 도시에서 정부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가 구체적인 휴전 관련 시점을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유엔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는 시리아 정부로부터 오는 10일까지 정부군을 주요 도시 주변에서 철수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2일 유엔 안보리에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날 바샤르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도 "시리아와 아난 특사 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시리아가 전력(前歷)에 비춰볼 때 과연 약속을 지킬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리아는 지난달 30일에도 코피 아난 특사와의 휴전 약속을 깨고 반정부 세력에 대한 진압을 이어가며 "소요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분란이 일어나고 있는 도시와 마을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홈스 등지에서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을 이어갔다고 AP통신이 현지 인권운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우리는 폭력을 중단하겠다던 약속이 무자비한 폭력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지켜봤다. 다시금 말하지만 (휴전의) 증거가 되는 것은 행동이지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리아가 이번에 구체적 시한까지 제시하며 휴전 협상에 나선 것은 지난 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아랍 70여개국이 참여한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의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시리아 반군 병사에 대한 급료 지급 등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아난 특사는 시리아 측에 6가지 핵심 사안에 대한 합의를 통해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휴전 합의는 그중 하나다. 이 외에도 구호활동을 위해 하루 2시간씩 휴전할 것, 구호활동 요원들과 언론의 접근을 보장할 것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