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법원은 29일 '겔랑' 향수 제조자인 장 폴 겔랑(75)의 흑인 비하 발언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고 6000유로(약 9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겔랑이 지난 2010년 한 TV에 출연해 흑인을 '니그로(불어로는 negre)'라고 부른 것과 관련해 제기된 소송의 선고공판에서 이렇게 판결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만든 향수를 설명하면서 "이번만큼은 니그로처럼 일했다. 니그로가 늘 이런 식으로 일해왔는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라고 말했다.

당시 겔랑의 발언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켜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겔랑 상점 밖에 시위대가 몰려들었고,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겔랑은 지난 2월 공판에서 "바보같은 농담으로 기자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후회하고 있다"고 진술했었다.

겔랑에게 부과될 수 있는 최대 형량은 6개월 징역형과 2만2500유로의 벌금형이었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겔랑에게 3개 인종차별 반대단체에 대한 손해배상금으로 각각 2000유로(300만원)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