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몰래카메라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 정선경찰서는 29일 "긴급체포한 강원랜드 직원들로부터 2009년부터 몰카 카드박스를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종전까지는 지난해 4월부터 몰카가 이용됐다고 알려졌으나, 새롭게 2009년부터 4년째 몰카를 이용한 사기 행각이 이뤄졌다는 진술이 나온 것이다. 이 몰카는 한번에 카드 3~4장을 읽어낼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인 점도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과 공모한 외부 전문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몰카를 설치한 강원랜드 직원 황모(41)씨와 김모(34)씨를 조사, 황씨로부터 '50대 중반 남자 지시를 받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 경찰은 이 남자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했으나 전화는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이 설치한 몰카 카드박스는 홍콩일본 아니면 국내 전문가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모두 있다. 전문가들은 "몰카 카드박스가 국내에선 제작이 어려운 수준"이라며 "소위 '기술 값'과 '위험비용'을 합해 대당 1억원 안팎에 해외에서 제작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자금이 넉넉한 조직범죄 집단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 바카라 테이블 카드박스에서 몰카가 발견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몰카 카드박스는 길이 30㎝ 크기로 카드박스 아랫부분 빈 공간에 렌즈와 전송장치, 배터리 등이 들어 있다.

경찰이 파악한 바로는 이들이 설치한 몰카 카드박스는 길이 30㎝·너비 10㎝·높이 10㎝ 크기 아크릴로 제작됐으며, 카드박스 아래 빈 공간에 카메라와 전송장치, 배터리 등이 함께 들어 있었다.〈그래픽〉 박스 끝 부분 카드가 빠져나오는 바닥 쪽엔 5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을 투명하게 만들고 그 밑에 렌즈를 설치했다. 당초 몰카로 카드 1장 정도만 볼 수 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최소 3~4장까지 미리 볼 수 있었다. 박스 속 카드는 차곡차곡 정렬돼 있지만 맨 앞쪽 카드들은 잘 빠져나오도록 비스듬하게 들어 있고, 사이가 약간 벌어져 한꺼번에 여러 장을 파악할 수 있다.

경찰은 카드박스를 설치한 김씨로부터 "몰래카메라는 모두 2대"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는 "배터리 충전 때문에 몰카 2대를 번갈아 가면서 썼다"고 했지만, 경찰은 2대가 함께 테이블에서 발견됨에 따라 같이 사용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강원랜드와 함께 바카라 게임 테이블 모든 CCTV를 확인, 평균 이상 승률을 올린 사람들을 찾는 한편, 황씨와 김씨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계좌 추적과 휴대전화 통화 분석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