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의 친(親)대기업 정책을 강력 비판하고 전경련 해체를 요구하며 동반성장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2010년 8월 총리에서 퇴임한 뒤 그해 12월 출범한 동반성장위 초대 위원장에 취임했다.
정 전 총리의 측근은 28일 "정 전 총리는 정부와 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 집단의 동반성장 의지에 회의(懷疑)를 갖고 이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사임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정 전 총리는 그동안 대기업들이 말로만 동반성장에 협력하는 척하며 중소기업의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를 그들과 나누는 걸 거부해왔고, 정부도 사실상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방치해온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4월 총선 이후 양극화 해소를 기치로 내걸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참모는 "정 전 총리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어떤 역할이든, 어떤 방식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