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 게임 테이블에서 몰래 카메라가 붙은 카드박스가 추가로 1대 발견됐다. 또 경찰 수사에서 "몰카를 1년 전부터 10여차례 설치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내부 직원이 외부 세력과 조직적으로 사기도박을 공모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000년 10월 개장한 강원랜드가 사기도박 의혹과 관련해 임시휴장을 검토하는 것은 처음이다.

카지노 몰카 사건을 수사 중인 정선경찰서는 28일 오전 객장 카드박스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여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카드 박스 하나를 추가로 찾아냈다. 게임기기 정비 직원 김모(34)씨가 설치한 첫번째 '몰카 카드박스'가 지난 26일 발견된 데 이어 두번째다. 경찰은 추가로 발견된 몰카도 김씨가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설치한 카메라는 손톱 반쪽도 되지 않을 만큼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카메라를 통해 외부세력이 카드를 미리 읽어 플레이어에게 정보를 전달했을 가능성〈그래픽〉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카드박스에 몰카를 설치한 김씨로부터 "지금까지 10번 정도 비슷한 작업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주로 카지노 영업시작 전에 몰카가 설치된 카드 박스를 교체했으며, 한 번 작업에 100만~300만원씩 모두 2000만~300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1년여 몰카 설치 작업이 계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에게 돈을 주고 몰카 설치를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강원랜드 직원도 이 같은 혐의 일부는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부세력이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카메라를 활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선경찰서는 몰카 설치에 관여한 강원랜드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외부 사기도박단과 결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몰래 카메라의 성능과 사용법 등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고,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의 휴대전화 내역 등을 확인해 공범 등을 찾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 사건과 관련, 상무와 본부장 등 집행임원 9명의 일괄 사직서를 받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장의 업무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필요하면 임시 휴장을 해서라도 객장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강원랜드에서는 지난 2009년 10월 고객들이 쓴 돈을 정산하는 카운팅룸에서 근무하던 여직원이 속옷 등에 돈을 숨겨 나오는 수법으로 80여억원을 훔쳤다 적발됐고, 2010년 5월에도 환전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34억원가량을 상습적으로 훔치다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