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러시아의 경기회복세가 다른 신흥국들보다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27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균 5.5%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다른 신흥국들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세계은행의 예상치는 지난해 러시아가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인 4.3%보다 낮은 수치다.

세계은행은 "블라디미르 푸틴 차기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이 러시아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꼽힌다"며 "그동안 러시아 경제는 유가가 오르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취약한 부분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인구의 고령화,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동자들, 지속적인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경영진들도 러시아 경제가 가진 문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 당시 세계은행이 예상했던 수치보다 20%나 낮았다"며 "이는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은 다른 신흥국들이 평균 5% 정도 낮은 기록을 나타낸 것과 대비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2007년 11%를 차지하던 복지 관련 지출이 지난해 18%로 늘었지만 지난 4년 동안 음식료품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평균 빈곤층 비율은 13%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며 "정치적인 결단 없이는 복지관련 지출이 줄어들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