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소장 박시룡 교수)가 충남 예산에서 추진 중인 황새서식지 복원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해 관련사업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황새복원센터는 27일 "지금까지 교원대 황새복원팀이 예산군 광시면에서 서식지 복원사업을 이끌어 왔으나 농림수산식품부가 갑자기 비전문가를 총괄계획가로 선정해 사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연구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최근 광시면 황새권역 농촌종합개발사업의 총괄계획가로 충남지역 모 대학 교수를 위촉했다.

센터는 "황새복원 연구팀이 총괄계획가를 맡아야 할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농식품부의 인식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황새 야생방사 후보지를 공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센터는 "현재 대규모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촌마을을 골라 황새 야생방사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황새 서식지 조성을 원하는 지자체는 센터로 연락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교원대 황새복원센터와 문화재청이 공동 추진 중인 황새방사 사업은 중단 위기에 처했으며, 사업계획의 전면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 러시아로부터 2마리의 황새 새끼를 들여와 복원 사업을 시작해 현재 115마리를 기르고 있다. 그러나 교원대 구내에 자리잡은 사육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번식 제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센터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내년까지 예산군 광시면 일대 12만㎡에 번식장, 사육장, 야생화(化)훈련장 등을 갖춘 황새생태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센터는 이에 맞춰 2010년부터 현지에 전문가들을 수시로 보내 농가를 대상으로 소규모 저수시설과 어도(魚道)를 설치하고 유기농법을 실시하도록 권장하는 등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광시면 일대 40㏊의 논에서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법이 적용됐고, 올해는 면적을 120㏊로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쌀은 일반 쌀보다 30% 높은 수준에 팔려나간다.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황새는 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한 1급 보호동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텃새로 한국전쟁 이전만 해도 야생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1971년 4월 마지막 황새 한쌍이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살았으나 밀렵꾼에 의해 수컷이 사살되고 암컷은 혼자 살다 1994년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