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보〉(106~116)=박정환 허영호 원성진 이영구 진시영 박승화…. 오늘도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검토실을 메우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들이 하나같이 "백이 편한 진행"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는 점. 인터넷 해설 중인 김지석이 그나마 "아직 둘 곳이 많이 남아 알 수 없다"며 혼자 버티고(?) 있는 정도다. TV 속 이세돌은 "큰 차이가 아닌데 안 좁혀진다"며 자기 바둑 이상으로 안타까워한다.

이들은 입을 모아 106을 칭찬했다. 좀 과장한다면 이 바둑의 승착(勝着)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매치 포인트'를 넘어 '타이틀 포인트'인 셈이다. 돌이켜 보면 전보(前譜)에서 ▲가 △을 유발함으로써 106이 성립된 셈이니 ▲의 죄과가 여기서 입증된다. 107을 기다려 108로 는 것은 중앙 수습에 자신 있다는 뜻.

109에 대해서도 우리 기사들의 평은 좋지 않았다. 이세돌이 제시한 대안이 참고도. 23에 이르면 흑은 연결한 반면 백은 아직 불확실한 모습이다. 또 김지석은 112자리에 호구친 뒤 양쪽 백을 양단, 강력한 공격으로 풀어나가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 백은 110, 112로 흑의 약점을 만든 후 116으로 차단, "당신은 살았느냐"고 외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