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진타오 주석까지 나서서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위안화 가치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 변동폭의 확대가 예상되면서 외환 투자자들의 전략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 후진타오까지 나서서 "위안화 변동폭 확대"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핵 안보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중국 후진타오 주석은 26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 "위안화 환율 결정에 있어 시장이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꿔갈 것"이라며 "외환시장이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의 위안화 1일 변동폭은 0.5%. 변동 제한폭을 늘려 외환 시장의 수급 상황에 맞게 위안화 환율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에서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차례 나왔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PBOC)장도 이달 초 위안화가 더 넓은 변동폭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패트릭 청 중국 하이통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후 주석의 발언은 위안화 가치 절상의 확실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세계 경제 전망이 지금보다 나빠지더라도 위안화 절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 '변동폭 확대=위안화 강세' 해석 가능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위안화 가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7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1달러당 6.2840위안에 고시했다. 전날 고시 환율인 6.3140위안보다 0.03위안 내린 것이다. 고시 기준으로 지난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를 끝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0.11% 오른 6.3070위안에 거래됐다.
왕 하오우 퍼스트 캐피털 증권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지난달 무역적자 규모가 22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을 기록하면서 절상 압력이 줄었기 때문에 지금이 위안화 환율 결정 과정 변화에 따른 효과를 테스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향후 바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은 0.7~1% 수준으로 전망된다. 26일 로이터는 "중국 정부는 올 2분기 현재 0.5% 수준인 변동폭을 두배인 1%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위안화의 변동폭이 0.7~0.7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위안화 절상폭은 3%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는 "올해 위안화가 현재까지 0.2% 평가 절하됐지만, 결국 3% 수준으로 절상될 것"이라며 "지난해 4.7% 절상보다는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도 올해 위안화 절상폭을 3%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 투자자들, 새로운 환경 직면
위안화의 등락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 성향의 투자패턴도 늘고 있다. 단기 거래는 기회가, 장기 거래는 위험이 늘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내 외환 시장에서는 은행과 기업들이 단기 투자 목적으로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로이터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투기적 매매라고 분석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도 3개월 이하 단기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과거 6개월 이상의 장기 투자가 단순히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