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광주 서을은 두 가지 실험이 진행 중인 선거구다.
새누리당 이정현(53) 후보가 과연 지역주의 벽을 깨고 당선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광주·전남 유일의 야권 연대 후보인 통합진보당 오병윤(54) 후보가 민주통합당 표심을 흡수해 당선될 것인가 하는 실험이다. 지난 24일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 33.3%, 오 후보 30.3%였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오 후보가 30.8%로 이 후보(25.7%)보다 높았다. 현재로선 예측 불허다.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이 후보는 요즘 날마다 노란색(민주통합당의 상징색) 넥타이를 매고 다닌다. 그 넥타이 윗부분엔 파란색 새싹 한 잎이 수놓아져 있다. 이 후보는 만나는 사람마다 "파란 싹 하나만 틔워주세요"라고 말한다. 27년간 민주통합당 일색이었던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뽑아달라는 뜻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지난 4년간 열정적으로 지역을 관리한 덕분"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시대를 선도해온 광주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마음을 열어달라"고 했다.
통합진보당 오 후보는 "광주의 야권 연대는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전국적 승리를 이루기 위한 지역 주민과 국민의 큰 결단"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광주시당위원장을 지냈다. 17·18대 총선과 2006년 광주시장 선거에 민노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야권 연대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이 무르익게 되면 유권자들이 막상 투표장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표를 던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오 후보 입장에서는 옛 민주계 출신들이 만든 정통민주당의 여성 성악가 이점자(51) 후보, 무소속 정남준(55)·서대석(50) 후보가 출마한 것이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