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재개한 공식 정치활동이 무리였을까. 미얀마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66·사진) 여사가 선거(4월 1일)를 코앞에 두고 건강이 악화돼 유세를 중단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수치 여사가 소속된 야당 국민민주주의연합(NLD)은 수치가 구토와 탈진 증세로 25일부터 자신의 출마지 카우무 유세는 물론 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전국순회 지원 유세도 중단했으며, 의사의 권고에 따라 최소한 28일까지 양곤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지난 24일 남부 유세를 위해 뱃길로 이동하다 배가 모래톱에 걸려 몇 시간이나 발이 묶이자 멀미를 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월부터 40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 속에 수천㎞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해왔다.
NLD 관계자는 AP 인터뷰에서 "당초 대형 페리를 대여하려 했으나 관리 당국이 이를 불허해 성능이 떨어지는 작은 보트를 빌려야 했고,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 출신인 테인 세인 대통령의 민간 정부가 정치개혁을 표방하고 공정 선거를 약속했지만 야당의 선전이 예상되자 탄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총선을 부정(不正)선거라며 보이콧했던 NLD 측은 "이번에도 선거인 명부에 사망자가 대거 올라 있고, 야당이 유리한 북부지역에서 선거가 소수민족 소요를 이유로 연기되는 등 부정선거의 싹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