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를 방문,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야말로 원자력 발전의 선두주자"라며 "한국은 평화적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어떤 번영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자력 에너지가 갖는 놀라운 혜택을 잊지는 말되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언급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여러 국가들이 원전시설 강화에 나선 건 바람직하다"며 "이러한 위험에도 원자력 에너지는 치솟는 유가와 기후 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30년 만에 새 원자력 발전소를 짓기로 한 미국의 예를 들며 "지속적으로 원자력 발전 기술 혁신에 투자하고 있고 공학자들도 새로 고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간 차원에서도 원자력 에너지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핵 안보를 향상시키면 우리는 안전하고 청정한 원자력 에너지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핵 안보의 리더로 북한과 국경을 맞댄 한국을 지목했다. 그는 "한국은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국가의 발전과 국민을 위해 헌신한 나라와 국민을 굶주리게 한 나라 간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핵무기 없는 세상처럼 한국인 모두가 원하는 통일도 쉽게 오지는 않을 것이지만 어떠한 시련도 미국은 함께 할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순간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청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오전 10시32분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외대 미네르바 콤플렉스 내 오디토리움에 들어서자 학생들을 비롯한 청중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특유의 환한 웃음과 함께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또박또박 말하며 박수에 화답했다.
사십분 가량 진행된 강연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시종 미소를 띠며 단호한 어조로 임했다. 강연에는 700여명의 학생이 참석했으며 강연장에는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인 성 김 대사와 정몽준, 박영선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