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1일 총선과 함께 실시되는 세종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 난립, 진보 후보 단일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치러진 서울·경기교육감 선거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23일 세종시 교육감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보수 성향 후보 4명과 진보 성향 후보 1명 등 총 5명이 출마했다. 오는 7월 공식 출범하는 세종시(충남 연기군 전체·충남 공주·충북 청원군 일부 지역)는 '세종특별자치시 특별법'에 따라 정부 직할의 광역자치단체로 분류되기 때문에 교육감을 별도로 선출한다.
◇행정도시에서 첫 좌우 대결
현재 세종시 인구는 10만여명이며 이중 유권자는 8만여명이다. 초·중·고교 34개에 다니는 학생은 1만2000명이다. 교육의 측면에서 보면 2030년까지 초·중·고교 150개의 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또 세종시는 우리나라의 미래형 교육제도와 학교 모델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와 세종시 교육감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해질 전망이다.
현재 각종 여론 조사결과 보수 성향인 신정균(62) 전 연기교육장이 선두를 달리고 전교조 충남지부장 출신인 진보 성향 최교진(58)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위원회 공동대표가 추격하고 있다. 그다음을 다른 보수 성향 후보들이 뒤따르고 있다.
신 후보는 42년 교육 경력 중 35년을 연기군에서 보낸 '연기 토박이'다. 평교사에서 시작해 교장, 교육 전문직을 거쳐 연기교육장까지 지냈다. 진보 진영의 지원을 받고 있는 최교진 후보는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안희정 충남지사의 교육특보를 지냈고, 이해찬 세종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시민주권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최 후보가 이해찬 후보의 기자회견에 참석하면서 정책적인 연대를 시사하는 등 갈수록 진보 세력들이 결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로 싸우는 보수 후보들
하지만 보수 성향 후보들은 2010년 교육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나 아니면 안 된다"며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상황이다. 한 보수 진영 후보는 과거 뇌물 수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경력이 있어 교육계에서 후보 사퇴 압력이 있었지만 끝내 출마를 고집했다고 한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진보 진영은 최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펀드까지 조성하면서 나서고 있지만, 보수 진영은 단일화를 추진하는 구심 세력이 없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되면 전국 17개 자치단체 중 7곳이 진보 교육감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 특히 서울·경기·세종시의 진보 교육감 벨트가 형성되면 교과부와 진보 교육감 진영의 마찰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종시는 앞으로 공무원들이 다수를 차지할 지역인데, 아직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교육감 선거는 기존의 지역 주민들이 치르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공무원 도시의 교육 수장을 뽑는데 정작 공무원들은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기가 뽑지 않은 교육감에게 자기 자식들을 맡기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