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보〉(77~89)=이번 16회 LG배 결과 이창호의 국제 메이저급 대회 준우승은 7년간 연속 10회로 늘었다. 여기까지가 그의 한계일까. 이창호의 세계챔프 복귀는 이제 불가능한 것일까. 하지만 열 차례 결승진출은 세계 챔프를 포함한 최고스타들을 줄줄이 격침함으로써 가능했다. 험로를 뚫고 결승에 올라 10번 모두 패했다는 건 설명이 힘든 미스터리다. 무엇보다 이창호는 세계 최다우승(21회) 경험자가 아니던가.
백이 △로 끊어온 장면. 77, 79가 유일한 응수다. 80이란 최강의 버팀을 거쳐 82까지는 예정된 코스. 여기서가 문제다. 과연 이 백은 살았을까, 잡혔을까. 흑은 노타임으로 83에 늘었고 백은 84로 깜찍하게 살았다. 앞서 이 백은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
참고도를 보자. 흑1로 파호(破戶)하면 중앙 백은 분명히 잡힌다. 그렇게 두지 않은 이유는 백2 이하 16에 이르는 사석작전이 워낙 유력했기 때문. 이것이라면 흑은 백돌 몇 점을 잡고도 대세에 뒤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흑은 적이 스스로 내민 목도 못 치고 하변은 하변대로 깨진 셈. 이제 흑으로선 하중앙 백 미생마에 대한 공격이 유일한 희망이다. 89에 붙여 다시 끈덕지게 리듬을 구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