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공공 부문이던 탄광을 민간에 헐값 매각해, 210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같은 의혹은 인도 감사관과 정부 회계관이 작성한 110페이지 짜리 초안을 근거로 제1야당인 인민당(바라티야 자나타)이 현지 언론인 인도타임스를 통해 폭로한 것이다. 인민당의 대변인은 "정부가 국가 돈을 훔쳤다"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석탄 자산 매각은 인도의 석탄 산업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초안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2004년에서 2009년 사이 탄광 구역 155곳을 매각할 때 총 2100억달러를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혜자 중에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100여개의 민간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가 만모한 싱 총리가 집권하기 시작한 2004년과 맞물리며, 싱 총리의 정치적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총리실은 전면 반박했지만 최근 각종 정치적 갈등과 리더십 부재로 어려움에 처한 인도 정치권이 이번 일을 계기로 사실상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 하락과 해외투자 감소 등 경제적 부작용도 예상된다.

총리실은 감사관이 "초안을 누설한 데 대해 후회하고 있고, 그 초안은 사실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해명했지만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는 고위 관료는 "초안은 확정된 것"이었다며 재반박하기도 했다. 이 문제는 국회 이번 회기에서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