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이 서부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실탄을 이용한 첫 전투기 야간 공습 훈련을 실시했다. 티베트 남부는 중국과 인도가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 부근이어서 이번 훈련이 인도 견제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 해방군보(解放軍報)를 인용, "중국 공군이 지난달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젠(殲)-10(J-10) 전투기를 동원해 실탄 사격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젠-10 전투기는 모두 7대로 청두(成都)군구 산하의 한 항공병단소속이다.

해방군보는 해발 고도 3500m에 이르는 티베트 내 한 비행장을 이륙한 전투기들이 수백㎞를 날아간 뒤3000m의 두터운 구름층을 뚫고 예정된 목표물에 폭탄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영하 20도의 차가운 날씨와 야간 환경 속에서 실시해 중국 공군의 앞선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춘제(春節·설) 연휴 때 티베트에 최신예 전투기 젠-10 편대를 처음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F-16 전투기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젠-10 전투기는 최고 속도 마하 2.2에 작전 반경이 1250㎞에 이르는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이다. 지난 2005년 실전 배치됐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인도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A K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이 지난달 20일 중·인 국경분쟁 지역을 방문하는 등 최근 양국 국경 지역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중국 군사학자 니러슝(倪樂雄)은 "중국 군 당국이 인도가 최근 국경지대에서 몇 차례 벌인 도발 행위에 대응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1950년대부터 티베트 남부 일대 국경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1962년에는 양국 국경수비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15차례 걸쳐 국경분쟁 타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담판을 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