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자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저서(대담집 포함)를 6권째 번역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20년 넘게 특별한 친분을 이어온 정종휴(鄭鍾休·62) 전남대 로스쿨 교수다.
정 교수는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대담집 '세상의 빛-교황과 교회와 시대의 징표들'(가톨릭출판사)을 번역, 출간했다.
교황과 독일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페터 제발트가 나눈 대화를 문답 형식으로 엮은 이 책에는 교회와 사회, 지구의 위기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교황 개인의 일상 등 시시콜콜한 문답에 이르기까지 교황의 솔직한 이야기가 빼곡히 담겼다. 교황은 사제의 성추문과 동성애 문제, 이슬람권과의 불편했던 관계 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속내를 털어놨다. 정 교수는 "교황이 세상의 질문에 답하는 대담집을 낸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정 교수와 교황의 인연은 1991년 정 교수가 독일 뮌헨대에 객원교수로 갔던 시절 시작됐다.
"독일로 떠나기 한 달 전 일본 사학자의 글에서 교황(당시 라칭거 추기경)의 이름과 그의 저서 '그래도 로마가 중요하다'를 발견한 것은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책을 구해 읽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라칭거 추기경을 만나 번역 허락을 받았고, 1994년 첫 번역서를 시작으로 '이땅의 소금'(2000년), '하느님과 세상'(2004년)을 잇따라 출간했다. 추기경이 교황에 즉위한 2005년 이후에도 정 교수는 '전례의 정신'(2006년), '신앙·진리·관용'(2009년)을 추가로 번역했다.
정 교수는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문제에 대한 의미심장한 고민과 기대, 희망, 나아갈 길 등이 담긴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라며 "가톨릭 지도자이자 이 시대 최고의 석학이 들려주는 지혜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