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천안함 폭침(爆沈)으로 희생된 고(故) 이상민 하사의 사촌 동생 이상연(22) 상병과 고종사촌 동생 권재성(21) 일병이 해군에 자원입대, 바다를 지키고 있다. 해군 1함대 헌병대대 소속인 이 상병은 동해를, 2함대 초계함 부천함의 갑판병 권 일병은 천안함 작전 지역이었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상병은 사촌형이 숨진 후 두 달 뒤인 2010년 5월 해군 입대 결심을 했다. 큰아버지인 고 이 하사 아버지 이재우(53)씨를 찾아 해군 입대의 뜻을 밝혔다. 전역을 한 달 앞둔 아들을 잃은 후 10일 만에 충격을 받아 쓰러진 아버지마저 여읜 이씨는 이 상병의 입대를 반대했다. 하지만 이 상병이 계속 뜻을 굽히지 않자 결국 허락했다.
권 일병은 해군 지원 사실을 숨겼다가 입대가 확정되자 외삼촌인 이씨에게 털어놓았다. 이씨는 "기왕에 상민이와 같은 해군이 됐으니 열심히 하라"며 권 일병을 격려해 줬다. 사촌형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기를 원했던 권 일병은 고 이 하사와 같은 부대에서 천안함과 같은 크기의 초계함을 타며 서해를 지키고 있다. 이 상병과 권 일병은 평소 "상민이 형이 항상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 형에게 부끄럽지 않은 동생이 되겠다"고 주변에 말해왔다.
이번에 휴가를 맞춘 이 상병과 권 일병은 천안함 2주기를 앞둔 지난 15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찾아 "상민이 형이 못다 한 몫까지 다 하겠다"며 묵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