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PGA 투어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는 또 한 명의 한국 선수가 화제에 올랐다. 파5홀인 5번홀(605야드)에서 무려 13타를 쳐 '옥튜플(octuple) 보기'를 기록한 위창수(40)가 주인공이다.
오른쪽 러프로 날아간 티샷이 나뭇조각 옆에 떨어진 것이 발단이었다. 이 나뭇조각 때문에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갔다. 볼은 1.7m 높이의 나무 뒤에 떨어졌다. 이 나무는 높이 1m쯤에서 나뭇가지가 V자로 갈라지는 모양이었다.
위창수는 1.2m 간격으로 벌어진 나뭇가지 틈새를 향해 5번 아이언샷을 했지만 볼이 나무를 맞고 뒤로 튀면서 드라이빙 레인지로 들어갔다. 1벌타씩을 받고 같은 자리에서 같은 샷 하기를 세 번 반복했으나 결과는 매번 똑같았다. 세 번째 시도에서 6번 아이언을 꺼내들어 봐도 소용없었다. 위창수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공을 치던 사람들이 모두 동작을 멈추고 나만 쳐다봤다"고 말했다.
디봇이 너무 깊게 파여 더이상 같은 자리에서 샷을 반복할 수 없게 된 그는 칩샷을 시도했다. 볼은 얼마 나가지 못했고 또 한 번의 칩샷으로 간신히 숲을 벗어났을 때는 이미 10타째였다. 그는 11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했다. 위창수는 "나상욱을 이겼어야 했는데…"라고 농담했다.
나상욱(29)은 작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파4홀에서 16타를 친 적이 있다. 위창수의 캐디도 "오늘 볼을 6개밖에 안 들고 나와서 모자랄까 봐 걱정했다"며 "(드라이빙 레인지로 들어간) 볼 하나만 돌려달라고 요청하려 했다"고 농담했다. 나머지 홀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기록한 위창수는 이날 7타를 잃어 최종 합계 8오버파 292타로 컷 통과한 선수 77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