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2차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그리스가 경제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19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경제 회복 단계에서 절반 이상 왔다고 확신한다"며 "재정 구조조정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최소한 2년 안에 그리스가 플러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2015년까지 그리스가 국제 금융시장에 제대로 복귀하지 못할 경우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제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약속한 경제 개혁을 확실히 이행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완전한 경제 개혁으로 추가 구제금융 가능성을 제거해버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80%에 이르는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에 남는 데 찬성했다는 설문 결과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그리스가 통화 동맹에 남으리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리스 국민 대다수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재정 안정성 및 경쟁력을 더욱 효과적이고 영구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로 일하다 작년 11월 그리스를 살리라는 특명을 받고 연립정부를 이끌게 된 파파데모스 총리가 낙관론을 펴는 것은 다른 정치 지도자들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오는 4월 또는 5월 열리는 총선에서 새로 선출되는 지도자가 약속했던 경제 개혁안을 뒤엎을 불확실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낙관론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그리스의 문제가 단순히 지나치게 커서, 유로존 탈퇴가 불가피하거나 그 방향이 더 맞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문은 "파파데모스 총리가 자신감을 전달하려고 애썼지만 그가 그리스가 가진 문제의 규모를 과소평가한다고 생각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료를 인용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규모가 감소한 것은 '예기치 못한 금융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표면적으로 드러난 위험 중 하나가 4월 또는 5월에 열릴 총선"이라고 보도했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미래에 어떤 정권이 집권하더라도 경제 개혁은 그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불확실성은 총선이 끝난 후에야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려움에 처한 유로존 국가들의 금고가 되어줄 유로안정화기구(ESM) 규모를 늘리는 문제도 남아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유로존 정부를 향해 "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30일 만나 ESM 규모를 6920억유로까지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독일은 이를 4월 IMF 총회로 연기하자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