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이 편견과 사실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나도 교육자지만 우리 교육에 문제가 있다."
윤덕용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공동단장(KAIST 명예교수·72·사진)은 천안함 2주기를 맞아 1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 사실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그것을 어떻게 입증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단장은 인터뷰 도중 자신의 태블릿 PC를 켠 뒤 북한 어뢰 추진체를 인양한 쌍끌이 어선의 작업 기록을 보여줬다.
그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라며 "천안함 어뢰파편을 발견한 날 폭발 원점에서 천안함의 사무용 PC와 망원경도 쌍끌이로 건졌다"고 말했다.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는 침수를 방지하는 격벽이 있어서 가라앉기까지 해류를 따라 흘러갔지만, PC와 망원경 등은 폭발원점에 그대로 가라앉아 있었다"며 "이는 조사단이 폭발원점을 정확히 추정해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천안함 민·군 조사단은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을 포함한 총 73명의 전문가가 3개월에 걸쳐 활동했고, 북한의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폭침됐다는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윤 단장은 "조사가 끝난 후 수많은 의혹들이 인터넷에서 제기됐지만, 내가 보기에 신빙성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광우병 시위사태나 제주해군기지의 경우에도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일부 단체와 소수 과학자들이 펴는 '음모론'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인 어뢰 추진체에 남아있던 '1번' 글씨가 고온의 폭발에도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주장에 대해 "'1번' 글씨 바탕에 폴리비닐 부티랄 성분의 흰색 페인트가 남아 있다"며 "140~200도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이 성분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면 '1번' 글씨가 선명히 남은 것도 설명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