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진 국제 개발 협력문화를 배워 '미래의 제임스'들을 돕고 싶어요."

1997년 배우 김혜자(71)씨가 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을 시작한 방글라데시 소년 제임스 라나 바이다야(26·James Rana Baidaya)씨가 자라 경희대 국제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에 입학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18일 "김혜자씨의 후원 아동이었던 제임스가 작년 말부터 월드비전과 함께 국내 대학원 입학을 준비해왔고, 올 3월 원하던 학과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김혜자씨의 후원 덕에 대학생으로 성장한 방글라데시 소년 제임스 라나 바이다야씨가 작년 11월 방한해 김씨를 만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경희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교육만 간신히 마칠 수 있었던 열두 살 소년 제임스는 15년 전 김혜자씨의 후원으로 새 삶을 찾았다. '한국인 엄마'의 4년간 도움으로 중등교육을 마쳤고, 5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방글라데시 국립 쿨나(Khulna)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방글라데시에서 국제개발협력기관을 운영해 나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어머니의 나라(한국)에서 좀 더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죠."

작년 11월 제임스는 국내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방문 전 김혜자씨의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엄마(김혜자)가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팬페이지 운영자들의 도움으로 김씨에게 전달됐고, 둘은 작년 11월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만났다. 당시 김혜자씨는 "후원 아동들이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눠주는 미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제임스를 격려했다.

이후 월드비전을 통해 대학 입학에 필요한 자기소개서와 학력증명서 등을 제출한 제임스는 합격이 결정되어 지난 3월 5일 경희대에서 입학식을 가졌다. 이 소식을 들은 김혜자씨는 제임스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입학 선물로 노트북 컴퓨터를 전달했다. 제임스의 첫 입학금은 월드비전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