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병철 회장이 차명(借名)으로 남긴 주식의 상속권을 놓고 벌어진 삼성가(家) 상속 소송은 국내 주요 로펌 간판급 변호사들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소송의 피고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측은 이날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용현·권순익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오종한 변호사, 법무법인 원의 유선영·홍용호 변호사 등 6명을 소송 변호인단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국내 5대 로펌에 속하는 태평양·세종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이 설립 멤버로 참여해 최근 실력 있는 전관(前官)들을 많이 영입한 법무법인 원(One)의 중량급 변호사들로 구성된 '연합군' 형태다.
이 회장 측은 "이번 소송은 삼성그룹 차원이 아닌 이 회장의 개인 문제여서, 이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변호인들을 선임했다"며 "로펌 전체를 선임한 것이 아니라 전문분야와 실무역량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변호인들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 중 강용현·권순익·윤재윤·홍용호 변호사 등 4명은 판사출신이다. 국내 2위 로펌인 태평양의 대표변호사인 강용현(62·사시 20회) 변호사는 한국 형사판례연구회 회장으로 송무 분야에서 법조계에 정평 있는 실력자다. 세종의 윤재윤(59·사시 21회) 변호사는 춘천지법원장까지 지냈고, 법원에 따르는 후배들이 특히 많다.
이 회장을 상대로 9000억원대 상속분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낸 이맹희(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숙희(이병철 회장의 차녀)씨를 대리한 법무법인 화우 역시 송무팀의 쟁쟁한 멤버 10명이 이번 소송을 진행한다. 국내 5위권 로펌인 화우 대표인 이주흥(60·사시 16회)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원장 출신이다. 임승순(58·사시 19회) 대표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 부장출신으로 조세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또 춘천·의정부·서울가정법원장을 지낸 김대휘(56·사시 19회) 변호사를 비롯해 유승남·김남근 변호사 등도 판사출신이다. 판사출신 변호사 외에도 차동언 변호사 등 검사출신들도 포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