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직후 '일본 돕기'에 적극 나서준 한국 국민에게 일본측이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일한 우호 리셉션'이 14일 밤 서울 성북구 일본대사관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진 발생 1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행사를 주최한 무토 마사토시 주대한민국일본국특명전권대사는 인사말에서 "지진 직후 가장 먼저 일본에 지원의 손을 내밀어 준 것은 한국 국민이었다"며 "이에 거듭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루 10억원의 구호품이 40일 동안 매일 답지했고 '힘내라 일본'이라는 구호가 한국 전체에 울려 퍼졌다"며 "한국 국민의 정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무토 대사의 감사 표시에 김성한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화답했다. 김 차관은 "한국 국민이 자발적 모금 운동을 벌여 930억원의 구호금을 모았다"며 "이번 일이 한일 양국이 소중한 이웃이 되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재난에도 불구하고 질서를 지키며 묵묵히 위기를 헤쳐나가는 일본인의 모습은 큰 감동을 줬다"고 덧붙였다.

작년 3·11 대지진 직후 일본에 도움의 손길을 가장 먼저 내민 한국 국민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일본측이 마련한‘일한 우호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이 지진 희생자들에 대해 묵념하고 있다.

행사에선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에 도움을 준 언론사와 단체에 대한 무토 대사의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조선일보 강천석 주필, 한국방송 김인규 사장 등 20여명이 각 언론사를 대표해 감사패를 받았다.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해피빈, 월드비전 등 구호 단체들도 감사패를 받았다. 특히 일본대사관측은 가장 먼저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에 도착해 구조 활동에 나선 한국국제구조대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과 학생들 6명이 일본 피해 지역 방문기를 발표하는 것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학생들은 지난달 2월 6일부터 6일 동안 대지진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 이와테, 미야기 등을 답사했다고 했다. 학생들은 아직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일본 현지 주민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여줬다. 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과 대학원 2학년 하승빈씨는 "지진과 해일 피해를 입은 동북지방을 다니며 만난 일본 주민들은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