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본사 주최로 열린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가 참석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와 전문가들은 올메르트 전 총리를 만나면 약속이나 한 듯 "이스라엘이 언제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할 것 같으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부가 아니라 '공격 시기'를 질문했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이다.
이란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가능성은 계속 제기돼왔다. 이스라엘은 이미 '핵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1981년에 이라크의 오시리크 원자로, 2007년 시리아 원자로를 대상으로 선제 공습을 감행한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빈말로 듣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이스라엘에 돌아가 "지금 내가 손에 스톱워치를 들고 있지는 않다. (이란 공격은) 며칠, 몇 주 내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몇 년의 문제가 아닌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당장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무한정 미루지도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재선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오바마에게 새로운 전쟁과 유가 급등은 악재 중 악재다. 오바마 대통령은 설사 공습을 하더라도 내년 이후로 미루라고 이스라엘을 최대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네타냐후와 회담하면서 "(이란 핵시설 공습에 필요한) 벙커버스터와 재급유 비행기를 제공할 테니 올해 안에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도 이런 현실을 감안해 공습은 내년 이후로 미루고 올해는 미국과 유엔의 외교적 노력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강경파 네타냐후, 그리고 전쟁 영웅 출신인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성향으로 볼 때 미국 대선 전이라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바라크 장관은 "나중에는 너무 늦다(later is too late)"며 조기 공습론을 펼치고 있다. 이란이 핵 시설 지하 이전을 완료하면 공중 폭격을 해도 소용이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 이란 핵 시설을 무력화할 무기가 없더라도 일단 독자 공격을 하면 미국이 어쩔 수 없이 끌려 들어올 것이란 계산도 '연내 공습론'을 부추기고 있다. 이스라엘이 군사 공격을 감행하고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 유대계의 총력 로비로 미 의회가 움직일 것이고 이는 결국 미국의 군사 개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