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T 감독의 '어퍼컷' 각도가 점점 커졌다.

55―51로 앞서던 3쿼터 종료 3분8초 전부터 1분22초 동안 박성운, 조동현, 조성민이 3연속 3점포를 꽂은 것이다. 점수는 64―52로 벌어졌다.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한 전 감독은 주먹을 허공에 내지르며 기뻐했다.

4쿼터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은 KT는 12일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인천 3차전에서 홈팀 전자랜드를 85대73으로 물리치고 1패 뒤 2연승을 거뒀다. 4,5차전 중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전창진 감독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승리였다. 그는 이날 플레이오프 통산 36번째 승리(24패)를 거둬 신선우 전 KCC 감독이 갖고 있던 역대 감독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 감독은 경기 중 KT 선수들에게 평소보다 많이 손뼉을 쳤다. 2쿼터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KT는 정규리그 때 전자랜드에 2승4패로 열세였다. 4패 중 4쿼터 역전패가 세 번이었다.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무너졌다는 뜻이었다. KT는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전자랜드에 전반까지 앞서다 결국 연장전 끝에 졌다. 하지만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전 감독이 강조한 근성, 투지를 살리면서 이겼다.

특히 3차전에선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활약이 빛났다. 로드는 77%의 2점슛 성공률로 37점을 터뜨렸으며, 리바운드 13개(2스틸)를 잡아냈다. 호쾌한 덩크도 다섯 개를 꽂아 기분을 냈다. 정규리그에서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해 세 번이나 퇴출 위기를 맞았던 선수가 아니었다. 전 감독은 "로드가 이제야 철이 드는 것 같다"며 웃었다. KT 조성민은 18점(6어시스트), 조동현이 13점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벼랑 끝에 몰렸다. 허버트 힐(29점 10리바운드)과 문태종(14점 4어시스트)외엔 두자릿수 득점이 없었다. 4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삼산 체육관엔 팬 6148명이 들어와 정규리그와 포스트 시즌 합산 최다 관중(122만4100명·종전 122만1636명, 2008~2009시즌)을 돌파했다. 아직 챔피언전까지 남은 경기가 많아 130만 관중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