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에 '한국인 승차 거부'라고 적어놓은 대만 택시 사진이 네티즌을 분노케 하고 있다.

12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대만의 흔한 택시', '대만인의 반한 감정' 등의 제목을 단 사진이 퍼져 나가고 있다. 사진은 어느 젊은 여성이 택시 문을 닫는 순간을 담고 있다.

문제는 택시의 뒷문에 적힌 글귀다. '한국인은 태우지 않는다'는 내용이 중국어(拒載韓國人)와 영어(NO KOREAN PASSENGER)로 선명하게 찍혀 있는 것. 특히 이 글귀는 기사 개인이 손으로 적은 것이 아니라 인쇄된 것이어서, 한국인 승차 거부가 해당 택시 회사 전체의 정책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게시자는 이 사진이 대만의 연예인 기사에 첨부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닷컴 확인 결과, 대만에서는 2010년 아시안게임 태권도 판정시비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글귀를 붙인 택시가 처음 등장했으며, 이런 내용은 현지 방송 뉴스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사진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그런 소문을 듣고 설마 했는데, 진짜라니…", "유치하다", "일본이라면 사족을 못 쓰면서, 왜 우리한테만 이러는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을 올리고 있다.

대만은 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은 것을 계기로 반한(反韓)감정을 키워왔고, 2004년 1인당 GDP에서 한국에 추월당하면서 반한 감정이 급격히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거주하다 최근 귀국한 회사원 이모(41)씨는 "대만에서는 만만하게 생각했던 한국이 경제력, 인지도 등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질투심 같은 정서가 급격히 확산했다. 여기에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뒤처진 나라를 대놓고 깔보는 일부 한국인들의 과시적 행태도 이러한 반감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아예 한국인을 받지 않는다는 식당도 목격했다"고 전했다.